1985년 9월 19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는 규모 8.1의 강진으로 도시 전체가 마비되고 수천 명이 사망하는 대형 재난을 겪었습니다.
지진은 자연재난이지만, 피해 규모는 사회 구조와 대응 시스템의 취약성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재난’의 성격도 강하게 지닌 사건입니다. 이 지진은 재난관리 체계와 건축안전기준 개선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해외 자연재난, 멕시코시티 대지진 (1985)
① 발생일 및 원인 – 태평양 판의 섭입으로 인한 해구형 지진
1985년 9월 19일 오전 7시 17분(현지시각), 멕시코 남서부 태평양 해역 미초아칸 해구에서 발생한 규모 8.1의 강진은, 태평양판이 북미판 아래로 섭입하면서 발생한 해구형 지진입니다.
진원 깊이는 약 15km로 비교적 얕았고, 지진파가 호수 퇴적층 위에 지어진 멕시코시티에 집중적으로 전파되면서 피해를 더욱 키웠습니다.
② 피해 – 수천 명 사망, 건물 수천 동 붕괴
지진으로 인해 사망자 약 10,000명, 부상자 30,000명 이상, 건물 5,000여 동 완파, 20만 명 이상 이재민 발생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병원, 아파트, 호텔, 정부 청사 등 다수의 고층 건물이 붕괴되어 피해가 집중되었고, 전기·통신·상하수도 등 도시 인프라가 마비되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즈는 이를 "20세기 최악의 도시 재난 중 하나"로 보도했습니다.
③ 특징 – 지질 구조와 건축 구조의 취약성이 피해 증폭
멕시코시티는 고대 테노치티틀란 호수 위에 세워진 도시로, 지반이 진흙과 퇴적층으로 구성된 매우 불안정한 구조입니다.
이로 인해 지진파가 증폭되는 '공명 현상'이 발생, 다른 지역보다 2~3배 강하게 흔들렸습니다.
특히, 내진설계 기준이 없던 시기의 건축물이 다수 붕괴되며 지반 + 건축물 구조의 이중 취약성이 드러났습니다.
④ 대응 – 초동 대응 실패와 시민 자발적 구조 활동
정부는 지진 직후 신속한 구조체계를 가동하지 못하고, 피해 규모를 축소 발표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시민과 자원봉사자가 자발적으로 구조 작업에 나섰으며, '톱니톱 구조대(Los Topos)'**라는 민간 구조조직이 이 시기에 결성되어 이후 멕시코 재난 대응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⑤ 문제점 – 정부의 정보 통제와 법·제도 미비
사고 직후 정확한 피해 통계가 제공되지 않았고, 언론 통제와 국민 안전보다 정권 이미지 보호에 집중하는 대응이 비판받았습니다.
또한, 내진 설계 의무화 기준이 없었으며, 건축 인허가 및 품질 관리 감독이 부실하여 다수의 인재적 요소가 겹쳤다는 분석이 제기되었습니다.
⑥ 개선된 점 – 내진기준 제정과 시민 중심의 재난 대응체계 정립
지진 이후 멕시코는 1986년 건축법 개정, 내진설계 의무화, 지반 안정도 평가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였으며,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SEED, SASMEX) 구축, 학교 및 공공시설에 대피훈련 정례화, 시민 자원봉사 네트워크 제도화 등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2017년 동일한 날 발생한 멕시코시티 지진에서는 상대적으로 인명 피해가 줄었습니다.
⑦ 추가적으로 개선할 사항 – 재난정보 실시간 공개와 도시 재건 기반 재구성
오늘날에도 여전히 노후 건축물, 고밀도 주거지, 저소득층 밀집 지역은 취약합니다.
향후에는 도시 기반 정비와 내진 보강사업 확대, 스마트 지진 모니터링 시스템, AI 기반 위험 예측 기술의 실용화, 국민 대상 지진 대응 교육 및 시뮬레이션 훈련 확대 등이 요구됩니다.
또한 재난 발생 시 투명한 정보 공개 체계 정착과 시민참여형 대응 매뉴얼 구축도 필요합니다.
마치며
1985년 멕시코시티 지진은 자연현상이 인프라·제도·의식의 취약성과 결합할 때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재난이었습니다.
이후의 제도 개선은 중요한 진전이지만, 지속 가능한 재난 회복력은 시민과 정부의 상호 협력과 준비된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오늘날에도 일깨워 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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